#1. 오늘 조조로 '국가보도의 날'을 보고 왔습니다.
일전에 예고편을 보고 한번 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KT멤버십 포인트도 빨리 소진 시킬 겸해서 아침에 시간을 내서 보고 왔습니다.
#2. 간략한 스토리는 1997년에 있었던 IMF사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IMF 사태를 대응하는 정부 정치인과 한국은행 통화기금 담당자, 그 위기를 예측하고 배팅하는 사람, 그리고 일반 서민의 대명사 격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 사장. 이렇게 4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IMF 사태에 대한 각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영화 자체에 유머러스함은 거의 없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긴박감있게 풀어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잔잔하다기 보다는 루즈하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내 정치권의 비리 스캔들 뉴스를 보는 듯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화남, 슬픔, 안타까움, 회의감 등 이런 감정들 말입니다.
#3. IMF 소재로 허구의 이야기를 구성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현실적이라고 생각되는 건 왜일까요?
IMF 사태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원인과 IMF 사태가 일어났을 때의 실제 대응이 영화와 달랐을 수 있지만,
지금 현 시대에서도 뉴스를 통해 보여지는 정치권의 태도와 기업인들의 태도들을 보면 IMF 사태 때 실제 원인과 대응이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국가 부도의 날에서 보여주는 삶의 원리(모습)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모습이니까요.
있는 사람들은 있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며 자신들은 문제를 회피하거나 다른 이에게 전가하는 등 적당하게 평안히 살아가고,
없는 사람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으며, 아둥바둥 살아가는 모습 말 입니다.
그러니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생각이 들겠지요.
#4. 영화를 보면서 몇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먼저, IMF사태 후 20여년이 흐른 후를 보여주는 영화의 막바지에 면접보러가는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너 자신만 믿으라" 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고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윽박을 지르는 모습입니다. IMF라는 어려운 시기를 버틴 허준호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해는 되었지만, 그렇게 변해버린 모습이 안타까웠고, 아무도 믿지 말고 자신만 믿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지금 현실이 너무 각박하고 씁쓸하게 느껴져 기억에 남습니다.
두번째 장면은 유아인이 노래방에서 축배를 들고 나와서 텅빈 거리를 걸어가며 큰소리로 웃다가 텅빈거리를 보며 우는 모습입니다.
잘되서 좋아만 할 것 같은 유아인이 그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유아인도 위기를 기회 삼아 성공했지만, 모든 사람들의 실패와 아픔 앞에 무작정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혜수가 마지막에 나레이션 할 때 무지하지 말고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항상 깨어 있으라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알아야겠다. 무식하면 안되겠구나, 안목과 통찰력을 가져야겠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내 생각과 동일한 생각이 나오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위기는 또 반복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혜수와 같이 조금은 모든 사람들이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저항하는 사람도 또 나타납니다.
그런 사람들이 조금은 이길 수 있는 세상, 몇 번은 그런사람이 이길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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